TEH MOVE 1월호
발행일: 2012/01/03 관리계정
구유진 무대 분장 디자이너. S.F MAKE UP 대표
이의주의 백 스테이지 투어 ①
Meet: 12월 14일 pm. 9:00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스튜디오
정말 바쁘신 와중에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현재 준비 중이신 작품이?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12/16-25, 유니버셜 12/21-31)과 국립 오페라 송년 갈라 (12/29-31)
양대 발레단의 호두를 까고 계시네요^^-웃음… 분장하신지 30년되셨네요
입문으로만 3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무대분장, 메이컵에 관하여서 시작하시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시작했습니다.선화예술고등학교,경희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국 무용전공)하고 무용단에 들어가기에는 작은키로(163CM) 인해서 진로에 대하여서 고민을 시작하면서 무용수로써 무대에 설수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방송 쪽에 계시는 형부를 통해서 분장을 해보고 싶다고 부탁을 드려 KBS 전예출 선생님 소개를 받고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어 오전 9-오후 2시 학교수업 후 바로 분장팀으로 전선생님을 쫓아 다니게 되고 학교생활(공연)은 참석 못하였으나 ,공연 분장을 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김백봉 교수님께 공연으로 인하여서 수업을 빠지게 되어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한국 무용은 어느 분께 사사 받으셨나요?
현재 국립 무용단 단장이신 배정혜 선생님께 선화예고에서, 경희대학교에서 한국 무용의 살아있는 전설 김백봉 선생님께 사사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대가 스승과의 만남이 결국 무대 예술의 길을 따라 가게 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만…
고등학교부터 성격이 약간은 소극적이고,내성적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클 연극부에서 활동했었는데 작은 분장을 도맡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80-90 년대에는 무대분장이나 방송분장전문가가 따로 없고, 배우들이 각자 알아서 하고 또 진한분장 (무대) 연한분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따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고 전문적이지도 않았으며 조명 또한 전문적이지 않았지만 선배들의 분장을 보고 배우는 것으로 익히고 연습하고 연구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분장학과가 전문적으로 생기게 된 것이 약10여 년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86년도에 뷰티아카데미가 생기고 화장품 회사인 라미, 태평양, 쥬다학, 코리아나등에서 생겨났습니다. 과정은 3개월 과정이었고, 그 당시 배운 사람들이 유학을 가기 시작하고 마침 분장 영역이 86아시안, 88올림픽부터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커지기 시작한 메이크업 시장이 대학원 (한성대대학원) 최초로 개설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문대학에 생기기 시작했고, 90년대 후반부터 4년제 뷰티 관련 대학교가 생겼으며 최근에는 성신여대 뷰티학과 및 (건국대, 한양대) 박사과정 까지 생기기 시작되었습니다. 체계적이고 기초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수진이 많이 필요합니다.
뛰어난 강의 능력으로 호평을 받으셨는데, 그런데도 교수의 길을 마다하고 무대를 택하신 계기는 ?
계명 문화대학교 뷰티 교수로 나아갔을때는 성악,무용, 연기 전공자들에게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을 이어 같이 할 수 있는 스태프들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학교는 대구이고, 일하는 곳의 대부분이 서울인지라…분장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학생들 육성이 어려웠으며, 그곳에서 계속 강의를 요청하였지만 생동감 있는 무대가 소중하고 ,더 매력적인 공간이라 판단되어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현재 대표로 있는 SF메이크업은 어떻게 설립하게 되셨나요
분장 연구소가 극장에 작게 있었는데 그곳의 협소함에 같이 일하는 제자들의 불만(?)과 연구에집중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자 해서 사무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수분장디자이너,광고분장디자이너,무대 분장디자이너,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스페셜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시작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혼자 남게 되어 주위의 요청에 의해 STAGE FACE 로 바꾸어서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었다고 치면 저는 제가 없어도 앞으로 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그런 기능을 둔 이름을 .짓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보다 앞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시고 만드신 건가요?
네, 그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굉장히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관객에게 좋은 분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가장 좋은 분장은 그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가는 것
- 그리고 관객들이 인물을 보고 그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이해에 도움을 주는 분장
- 배우에게 주어진 분장으로 인해 그 배역 속에 빠져들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럼 분장은 캐릭터 거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 분장을 통해서 캐릭터에 더 몰입 할 수 있었다라고 대답할 때 좋아요 …보람
오페라 무용 뮤지컬 연극 등 에서 정말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특징들 각각 다르게 하시지요?
무용은 대사가 없고 모든 동작이 표정에서 다 표출되어야 하기에 얼굴분장, 특히 눈이 강조되며
황금비율 몸에서 얼굴이 (머리가) 작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부풀어지거나 크게 하는 것은 용납이 안됩니다. 발레는 서구화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한국무용은 우리나라의 전통 인형 등 고전적인 느낌을 강조합니다. 현대무용은 다양하고 의상이나 작품에 따라서 다 다르게 각색 패션쇼 같은 메이크업도 가능하죠. 뮤지컬은 오페라와 다릅니다. 한 사람이 30명 정도 역할을 소화하기 때문에 얼굴의 분장에서 큰 변화를 줄 수 없어서 가발(통가발)을 이용합니다. 가발제작비가 따로 나올 정도로 머리분장에 치중합니다. 오페라는 연출자, 작품에 따라 다르게 감으로 그것에 따라서 분장해야 하고, 연령과 이미지가 실제 내용과 많이 상이하므로 그런 부분도 분장해 드려야 합니다. 연극은 사실주의로 자연스럽게 갑니다. 분장을 많이 진하게 하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선생님께 궁금한 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의 가발을 보유하고 계신지요?
따로 세어보지 않았지만 한 만 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공연 할 때마다 100개 정도씩 구입해 왔기 떄문에 직접 디자인하시고 디테일한 컬러와 싸이즈 길이 웨이브, 그리고 굵기까지 제작해서 주문을 합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쉽지않은데…
방송의 경우 헤어팀이 따로 있어서 건들지 않으며 무용 전공의 도움으로 머리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왔기 떄문에 제자들에게도 헤어를 많이 강조 해온 이유입니다.
제가 구유진 선생님께 가발에 대해서 질문하게 된 것은 메이크업, 얼굴만 신경쓰기 쉬운데
머리까지 캐릭터에 맞게 분석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서 입니다. 분장 속에 악세서리도 포함해서 해주시고, 그것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것 같은데, 소품, 장신구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가발,수염은 영역이 불분명하고 ,얼굴에 부착하는 경우를 특수분장이라고 하고, 얼굴에 붙어있으면 일반분장이라 하는데, 사실 가발, 장신구 등은 따로 파트가 나누어져서 예산 편성을 해줘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무대 공연은 아무래도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연출가들의 부탁으로 인해서 제 자신이 그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직접 만들어 지원하게 되어졌네요.(웃음)
참 이번에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수상하셨는데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신데 소감이 어떠신지?
이 상을 저에게 선정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분장은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고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데, 제자들이 잘 준비해주었습니다. 함께 해주는 모두의 질(QUALITY)이 가장 중요한데 그만큼 팀원전체가 상을 받은 거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분장디자이너들이 전문적으로 그리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전통적인 분야가 되어질 수 있길, 그리고 또 지금 후배들에게 채찍질이 되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스태프들, 무대 위에 나와서 보여지지않는 이들이 발로 뛰며 땀 흘리는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졌으며 저는 분장을 하며 무대 위에 한 점을 찍는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SBS방송사의 달인 프로그램의 메이크업의 달인으로 촬영을 하게 되셨는데요
몇 년 전부터 의뢰가 들어왔는데 거절하다가 분장학회 회장님의 권유로 방송사에서 찾아왔어요. 수 십 명을 찾다가 저를 만났으나 처음에는 제가 안 한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저는 분장 전문가이며 아티스트이지만 달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장디자인의 진정한 마에스트라-달인-이시잖아요?
방송 전에는 대화가 잘되었고 맘에 들게 협의가 되었으나 마지막 촬영 전날 담당 PD가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나가버려서 제가 생각한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방송되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선생님은 생얼로 ?
저는 문밖에 나갈 때 절대로 생얼-맨언굴-로 나가지 않습니다. 잠자기 전에 화장 지우고 일어나자마자 화장해서 가족 이외에는 거의 제자들이나 동료들도 제 맨 언굴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6년 국립오페라단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연 때 호텔에서 아침 일찍 식사를 하실때도 그러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제가 당시에 ‘이 아침에 언제 화장을 하시고…’했던 것 같네요
결혼25년 되신 부군께서는 방송인, 무대 배우 이신데 만난 계기는 …
주위의 사람들이 동숭동 불가사의라고 하는데요…웃음… 저는 계속 분장업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도 좋지만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인생으로 반려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연극 배우인 남편과 결혼하였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연극배우는 굉장히 어려운데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고, 결혼 후 남편은 극단과 극장을 만드셔서 좀 부담스럽게 했었습니다… 풍파가 많았습니다.ㅎㅎㅎ
하지만 풍파를(?) 겪으셨음에도 이번에 시상식때 함께 오셔서 기쁨을 누리시는 모습을 보니까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일이 가화만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남편에게 참 많이 고맙지요.
메이크업 분장계의 미래는 어떻다고 생각하시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따라가는 후배들 제자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메이크업이 세분화 되었을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다시 뭉쳐지고 있습니다. 미래는 크로스오버 메이크업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 시대라 하더라도 더 전문적이어야 합니다. 무대분장이 열악하다고 소문이 잘못 나서 무대로 오려고 하는 이들이 많이 없어요.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특히 무대 예술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그 기쁨과 보람은 어떤 물질로도 대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분장이 디자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므로 그 머리와 모든 메이크업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디자인 이므로 기본적으로 분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하고, 테크닉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크레이티브 창조의 영역이기에 우리가 더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글_이의주 사진_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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